• 급속하게 증가하는 촉탁을 막지 못하면 현대차지부 미래 없다!
등록일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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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미자동차노조(UAW, United Auto Workers) 소속 완성차 빅3(GM, 포드, 스텔란티스)가 40여일 간의 파업투쟁으로 ▶차별임금제 폐지 ▶임시직 정규직 전환 ▶대폭적인 임금인상과 물가임금연동제 재도입 ▶공장폐쇄에 맞선 파업권 확보 ▶전기차전환시 노조 보장·동일임금 보장 등 “43년 양보교섭 시대를 종결한 역사적 승리”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쟁취했다. 

 

노조 개혁으로 등장한 첫 직선 위원장     

 

완성차 빅3(GM, 포드, 스텔란티스)를 포함하여 부품사, 의료, 고등교육에서 일하는 정 조합원 39만 명과 58만 명의 퇴직조합원으로 구성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935년 설립되어 오랜 역사를 가졌다. 그중 완성차 빅3는 GM 48,000명, 포드 57,000명, 스텔란티스 43,000명 등 148,000명의 현직 조합원이 있다. 


하지만 2007년 이중임금제 도입·임시직 허용, 2009년 금융위기(GM, 크라이슬러 파산) 때 자동차산업 구조조정(공장폐쇄·정리해고, 하청 자회사 도입, 임시직 확대)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 결과 현장 노동자들은 1등급 기존정규직, 2등급 신규정규직, 3등급 자회사 사내하청, 4등급 풀타임 임시직, 5등급 파트타임 임시직으로 분할되었으며, 1948년 도입된 물가임금연동제도 폐지되었다. 


여기에 2019년 간접선거로 수십년 간 장기간 집권해오면서 전직 위원장 두 명과 여러 집행위원들이 부패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리존스 전위원장이 10억원이 넘는 노조자금 횡령과 탈세혐의로 구속되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OEM에 우호적인 협약을 얻어내는 대신 불법자금과 선물을 받기도 한 것이다.  


이에 현장조직을 중심으로 한 노조 개혁세력들은 노조 지도부 직선제 투쟁을 벌여 2022년 직선제를 쟁취했고, 2023년 3월 첫 직선제로 개혁 성향의 현 위원장 숀 페인이 당선되었다.     
  
조합원 요구를 내걸고 투쟁에 나선 집행부

 

사상 최초로 조합원 직선으로 선출된 지도부(위원장 포함 14명 집행위원)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해 ▶임금 40% 인상 ▶이중 임금제 폐지 ▶ 임시직 정규직화 및 임시직 사용 제한 ▶물가임금연동제 복원 ▶퇴직자 건강관리 복원 ▶주 32시간 근무 등의 요구를 안으로 확정하고, 7월14일 협상시작, 8월27일 파업찬반투표 97% 찬성 가결 후 투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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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을 기준으로 9월15일 3개 공장을 선택해서 처음 파업에 돌입한 후, 회담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추가로 다른 공장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는 파업전술을 펼쳤다. 이 새로운 파업전술로 파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 
결국 최초 파업 돌입 41일째인 10월25일 포드, 44일째인 10월28일 스텔란티스, 46일째인 10월30일 GM과 각각 잠정합의를 하고 파업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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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임금교섭 결과. 지난 단협 하에서 GM 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는 최저시급(스텝 1)은 18.04달러이다. 하지만 이번 교섭 결과로 2027년 9월까지 GM 노동자의 최저시급은 40.39달러로 인상된다. 포드와 스텔란티스 역시 시급상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임금체계 차원에서는 GM와 같은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출처 : 2023년 UAW 파업의 특징, 성과 및 남은 과제. 박동우(코넬대 박사과정)

     
역사적 파업 승리-UAW 확대 투쟁으로 이어진다. 

 

폭스바겐 공장에서 남부 최초 노조 결성 

 

 파업투쟁을 성공리에 마친 2023년 11월 UAW는 현대, BMW, 호다, 메르세데스, 닛산 등 미국 내 공장을 갖춘 다른 제조업체 노동자들을 조직화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빅3 파업의 성과는 조직확대로 이어졌다. 2024년 4월19일 테네시주 폭스바겐 채터누 공장에서 4000명 중 2,628명 찬성(투표 참가자 73%)으로 UAW 가입했다. 이것은 빅3를 제외한 남부에서 최초로 노조를 결성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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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채터누 공장 노동자들이 노조가입 후 기뻐하고 있다.


앨라배마주 밴스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노동자 5,000명이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UAW에 가입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빅3 자동차의 역사적인 파업 승리 이후 10,000명이 넘는 비노조 자동차 노동자가 최근 몇 달 동안 노동 조합 카드에 서명했으며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미주리주 트로이의 도요타에서 공개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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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대입니다. 우리는 UAW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어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일어서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민권 운동의 발상지인 이곳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우리는 스탠드업 운동(Stand Up Movement)을 이끄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중 30% 이상이 노동조합 설립의 중요한 첫 단계인 노동조합 카드에 서명했습니다. 우리는 현대자동차의 기록적인 세전 이익(2023년 135억 달러)의 공평한 몫을 얻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벌었지만 공유하지 않는 이익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일하든, 기록적인 이익은 기록적인 계약을 의미하는 시대입니다.

(UAW 홈페이지  현대차  구역 게시물)


미국 현지 노조 결성 분위기로 인해 무노조 공장인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도 지난 해 11월 2028년 까지 25%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우 사업장 노동자 70% 이상이 동의하면 합법적인 노조가 되는데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의 경우 현재 30% 정도가 노조 가입에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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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노동자여!

더 많은 것을 위해 싸워라
UAW 자동차 노동자들은 새로운 계약에서 역사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직후 현대차는 인상을 발표했다. 회사는
앞으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얼마인지는 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에 인상되더라도  UAW 회원보다 우리는 훨씬 적게 벌 것입니다
  그들은 노조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인상은 계약에 의해 보장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 위한 생활비도 포함됩니다

공정한 몫을 얻으십시오. UAW에 가입하세요

(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노동자들에게 노조가입을 촉구하는 전단지. )


   한국 노조운동 되돌아보는 계기 되어야 

 

이번 UAW의 파업은 한국의 노조운동에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현대차지부 등 영향력 있는 대공장 정규직 노조들이 조합원의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에는 충실했지만 청년 비정규직 증가, 원-하청 임금격차 확대 등의 불평등 확대, 소위 노동시장 이중화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많다. 새롭게 등장한 노조 개혁세력들이 주도한 이번 미국 UAW의 파업과 성과를 보면서 한국 노조운동이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출발 지점을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출처  : 현대차 현장신문  <노동자함성>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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