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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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기차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과잉생산’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런 논리라면 한국을 비롯해서 독일·일본처럼 수출 위주 국가들은 그동안 과잉생산을 세계에 수출해온 셈이 된다. 결국 신흥 4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급부상은 역사적 생산양식에 있어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생산력이 우월하다”는 맑스의 고전적 명제를 입증할 뿐이다. ㅡ번역자 주

 

거의 4년 만인 2024(제18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베이징 모터쇼')가 4월 25일 개막했다. 1,500개 이상의 출품업체, 278개의 신에너지 모델, 117개의 세계 최초 출시 모델 및 163개의 기자회견 규모는 중국 국내 및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발전 추세를 보여준다. 또한 가장 생생한 모습으로 세계를 향해서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이 왜 앞서가고 있는지 및 그 세계적 의의를 말해준다.

 

아침부터 입구에서 40분 넘게 줄을 선 후에야 전시장 정문에 도착할 수 있다. 전시회 식당에는 "이렇듯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밥을 사 먹는 장면은 처음 본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자동차 회사 전시장 앞은 물샐틈없는 관람객으로 둘러쌓였으며, 주요 자동차 회사의 '인플러언서'* 오너가 직접 나와서 트래픽**을 끌어올리고 마케팅을 비교한다……이것들은 올해 베이징 모터쇼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특히 이번 모터쇼는 중국산 자체 브랜드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신에너지차가 무대의 중앙에 섰다. 비야디 같은 브랜드의 부스는 “사람만 보이고 차가 안 보인다”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어떤 신모델 및 신기술을 내놓는지에 대한 군중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이징 모터쇼의 호황인 장면.png
2024 베이징 모터쇼의 호황 장면

 

* 인틀러언서(influencer)ㅡ 인터넷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은 사람.
**트래픽ㅡ네트워크 내부에 일정 시간 동안 흐르는 데이터 양

 

많은 사람이 이번 모터쇼에서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으며,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태도 또한 눈에 띄게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BMW, 벤츠, 아우디는 모두 럭셔리(명품) 참가 라인업과 모델을 가지고 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임원들이 와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신에너지차의 기술과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상당수 해외 딜러, 공급업체, 언론사와 차주까지 전시장을 찾았다. 한국인이 중국 신에너지차를 관찰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사회는 이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개방 자체는 원래 베이징 모터쇼의 취지 중 하나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시대에 중국 자동차 산업은 일반적으로 ‘추격자’의 역할을 했지만, 그러면서도 자체 브랜드와 혁신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수년간의 연구 탐사를 통해 얻은 기술 축적에 기대는 한편, 중국의 방대한 현대화 생산 능력과 막대한 엔지니어 층의 이점 그리고 국내 시장에 의존해서, 중국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가 화석 연료에서 신에너지로 전환하는 역사적 계기를 통해 선점의 기회를 얻었다. 2023년에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1분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132만 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형은 그동안 여러 해 동안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에 변화를 이끄는 근본 동력은 기술 혁명이다. 이는 원래 매우 정상적인 일이지만, 그런데도 서양의 일부 사람의 지나치게 민감한 신경을 자극했다. 베이징 모터쇼에는 그들이 기대했던 '생산 과잉'도, '수요 감소'도, '중국에서 이탈'도, '중국 자동차 회사에 의한 외국 자동차 회사 압박'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서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상생하는 장면만이 목격되었다. 그들은 중국의 신에너지차를 '생산능력 과잉'이라 선전하고, 이데올로기적 성향과 패권주의 색채를 띤 일련의 줄거리를 지어내 중국의 산업 발전에 제한을 두려 기도했다. 그 근본 목적은 보호 무역 정책과 여론 공세를 통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기세를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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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일본차

 

왜 북경 모터쇼가 이렇듯 인기를 끌까? 세계 시장 수요, 특히 신에너지 자동차 기술 혁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이 2030년까지 약 4,500만 대로 2022년의 4.5배에 달해야 한다. 이것은 글로벌 수요가 실제로 존재하며 소위 '과잉'이 없음을 말해준다. 녹색 에너지 혁명은 산업 재편을 자극할 수 있으며, 시장 경쟁은 비록 가혹하지만 서구 일부 사람들 머릿속의 너 죽고 나 사는 식 ‘제로섬 경쟁’이 결코 아니다.

 

중국 기업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회사는 산업에 있어서 협력자이자 건전한 경쟁자의 역할을 한다.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개발도상국에 혜택을 준다. 고품질 녹색 생산 능력의 불충분한 글로벌 발전과 불균형을 보완하고, 더 많은 전통 자동차 회사들이 녹색 전환을 위해 더욱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투자하도록 장려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녹색 산업의 발전이 가져온 기회를 함께 활용하기 위해 전 세계가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정도이다.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HZAPvQJd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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